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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리나 연주자 안다운의 ‘안’s 트리플 클래스’

기사승인 2022.11.13  00: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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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Ocarina in Cafe’

‘오카리나를 통해 제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대중에게 전하고, 순간의 감정들을 함께 느끼고 소통하는 것이 마냥 즐겁다’고 말하는 차세대를 빛낼 오카리나 연주자 안다운.

 “소속사였던 일본의 스튜디오 피아토(Studio Fiato) 숙소에 머물며 회사에서 자리를 만들어 준 오카리나 레슨을 하고, 도쿄 오카리나 콰르텟의 단원으로 세계 최대의 악기·음향전문 기업 야마하(山葉) 등 여러 무대에초대 받아 연주를 하고, 저를 초청해주신 오사와사토시(大沢聡)선생님께서는 겨를이 있을 때마다 음악적 조언을 아끼지 않으시고…, 정말 제 음악적 커리어를 높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일본 연주자들은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음악, 작은 테크닉의 어려움을 뛰어넘어 노래하듯이 자연스럽게 음악을 표현하는 점이 특히 좋았다고 그는 말한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너무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카리나 연주자 안다운(1995~)에게는 그 어느 시간보다 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이 분명하다.

 2020년 1월, 세계적인 트리플 오카리나 연주자 오사와사토시(大沢聡) 교수로부터 일본 활동을 제안받고, 오사와사토시 교수의 스튜디오가 있는 야마나시현(山梨県) 스튜디오 피아토 소속 연주자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의욕적으로 일본 생활에 적응해나가다 안타깝게도 그해 4월, 일본으로 떠난 지 3개월 만에 할머니의 부고를 받고 일시 귀국을 결심한다. 그리고 할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난 후 다시 일본행을 결심하지만 이어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국내는 물론 일본의 형편도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니어서 발이 묶이고 만다.

 “무대와 레슨이 끓긴 상황에서 소속사로부터 월급을 받는 것도 불편한 일이었고, 달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어요. 그래서 국내에 머물며 이 시간을 기회 삼아 새로운 곡들을 공부하며 레퍼토리를 늘려나가고, 일본에서의 레슨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 차세대를 빛낼 젊은 오카리나 연주자의 탄생

 “고등학교를 다닐 때까지 호기심은 많았지만 이렇다 할 취미가 없었어요. 그 흔한 악기를 배워본 적도 없구요. 고2 때 취미로 오카리나를 배우고 계시던 어머니께서 ‘이 악기 참 재미있고, 앞으로 대학에 오카리나 전공 학과가 생긴다는데 너도 오카리나를 배워 전공을 해보는 건 어때?’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어머니 손에 이끌려 한국팬플룻오카리나강사협회를 방문하게 되었어요. 그때 강사협회 회장님이신 홍광일 선생님을 뵙게 되었죠. 협회가 있는 경기도 금정은 너무 멀어 서울 쪽에서 오카리나를 가르치시던 김혜은 선생님을 소개해주셨어요. 그래서 김선생님께 오카리나를 처음 배우게 됐어요. 세상에 뭐 이렇게 재미있는 게 있나 싶더라구요. 정말 홀딱 반해서 밤낮으로 불었던 것 같아요.(웃음)”

 짧은 기간이었지만 열심히 했고, 또 꾸준히 했다. 덕분에 2014년 3월, 그는 세종대학교 미래교육원 음악학과에 진학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처음 오카리나를 배우고 싶다고 어머니와 함께 찾아가 면담을 했던 홍광일 교수를 다시 만난다. 홍광일 교수는 지금도 세종대학교 미래교육원 음악학과에서 팬플루트와 오카리나를 가르치는 지도교수로 재직 중이다.

 “모든 제자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대하셨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분이세요. 덕분에 오카리나의 매력과 더불어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많이 배웠어요. 만일 교수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예요.”

 그는 세종대학교 1학년 재학 중 한국 서울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했고, 3학년 때인 2016년에는 중국 펑야오카리나국제페스티벌에 초대돼 연주하는가 하면, 2017년과 2018년에는 일본 쿠마모토 국제오카리나페스티벌에 초청돼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 사이 국내외 각종 콩쿠르에서 다수 입상을 하는 등 눈부신 발전을 도모하며 두각을 나타낸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국제 서울오카리나페스티벌에서 메인 게스트, 탑 오카리나로 선정돼 무대에 오르는가 하면, 2019년에는 군산시립교향악단과의 협연을 통해 비교적 어린 나이에 국내에서 유명 연주자들이 누려야 할 많은 무대들을 경험한 그는, 2017년 한국팬플룻오카리나강사협회에서 개최된 ‘트리플 오카리나 마스터 클래스 디플로마(Triple Ocarina Master Class Diploma)’에 참가했을 때부터 그를 유심히 지켜봐 온 일본의 오사와사토시 교수의 제안에 따라 2020년 1월 일본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이다.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가르치는 강사가 아니라, 음악인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던 일본에서의 활동 프로필 사진.

 “오사와사토시 선생님은 제 음악을 존중해주셨어요. 어떻게 연주해야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주셨죠. 그것을 통해 넓은 음악적 팔레트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무엇보다 가장 큰 가르침은 효율적인 연습 방법인데요…, 오래 연습하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셨어요. 그게 지금 무대에 설 때나, 누군가를 가르칠 때 참 유용하게 쓰이는 것 같아요.”

 # ‘안’s 트리플 클래스’, Ocarina in Cafe

 현재 그는 한국 오카리나박물관 대표 연주자이며 전임강사로 활동하고 있고, 한국 최초로 오카리나 전공자(세종대학교)들이 모여 2016년 창단한 코리안오카리나앙상블과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뛰어난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는 디올오카리나앙상블 등을 통해 자신의 음악에 대한 믿음을 동료들과 함께 키워 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10일부터는 ‘안’s 트리플 클래스’라는 이름의 트리플 오카리나 클래스를 개설해 온·오프라인으로 트리플 오카리나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혼자 행복한 삶을 누리기보다 제가 가진 재능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의 마음에 다가가고 싶어요. 그렇게 내가 잘하는 연주로 곁에 있는 사람들을 도우며 다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제 꿈이거든요.”

 이번 클래스는 ‘Ocarina in CAFE’라는 부제처럼 딱딱한 강의실보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수강생들과 자연스럽게 오카리나를 배워보고, 차도 한 잔 나누며 오카리나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개강 소식이 전해지면서 거리상의 이유로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 온라인(네이버 밴드 ‘안’s 트리플 클래스’)으로도 클래스에 참여하실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재 클래스를 진행 중인 카페는 제가 소속돼 있는 한국오카리나팬플룻강사협회가 있는 경기도 군포시 금정역 인근의 카페들이에요. 하지만 앞으로는 서울의 카페에서도, 부산의 카페에서도, 지역에 상관없이 이 클래스를 이어나가고 싶어요.(웃음) 오카리나를 통해 많은 분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을 나눌 때가 제겐 가장 행복하거든요. 또한 함께 공부한 분들이 마음을 다해 연주하고 따뜻한 마음을 또 누군가와 나눌 수 있는 음악인이 되어간다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지난 10일, ‘안’s 트리플 클래스’ 첫 시간을 마치고 카페의 한켠에서 만난 안다운은 ‘오카리나를 통해 삶을 배우고 치유를 받으며, 평생 친구가 되어 아름다운 연주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다. 그는 앞으로도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움을 추구하며 오카리나를 통해 그가 표현하고 싶은 음악을 대중에게 전하고 순간의 감정들을 함께 느끼고 소통할 것이다. 카페에서 자신보다 나이 많은 수강생 개개인에 대한 통찰력뿐 아니라, 매우 인간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을 통해 순간순간 수강생들의 음악을 고급스럽게 둔갑시키는 그의 겸손한 화술과 시범 연주를 지켜보며 스물여덟인 그에게서 노장의 연륜을 보았다.

 안다운 특유의 세련됨과 치열함, 씩씩함과 꿋꿋함. 올해에도 내년에도 더 많은 곳에서 그의 음악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부드러우면서도 단단한 음악, 작은 음량에서도 큰 울림을 주는 연주, 그의 모든 것은 많은 오카리나 연주자들이 꿈꾸는 면모를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삶의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는 그녀에게 끝없는 응원과 경탄의 박수를 보내는 이유이다.

 

‘조급해하지 않고 매일, 매달 그리고 매년 아주 조금씩 계속 발전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오카리나 연주자 안다운의 연주 영상은 유튜브 채널 '다운이다운 DAWOON(https://youtu.be/cLwWm29f_yo)'을 통해 볼 수 있다.

김세중 논설위원 sjkim@newsinside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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